이 글은 관계의 정의를 곱집합에서 시작해 표현 방법, 세 가지 성질, 역관계와 합성관계, 동치관계와 동치류까지 한 흐름으로 연결합니다. 공식 정의를 먼저 적고 작은 유한집합 예시로 바로 검산하므로, 기호를 외우기보다 어떤 순서쌍이 필요하고 무엇이 빠졌는지 판단하는 기준을 얻을 수 있습니다.
이 글에서 정리하는 내용
- 관계가 어렵게 느껴지는 지점
- 곱집합은 가능한 연결 후보이다
- 순서쌍·화살표·행렬은 같은 관계를 다르게 본 것이다
- 반사적·대칭적·추이적은 빠진 순서쌍을 찾는 문제다
- 역관계와 합성관계는 방향과 연결 순서를 보는 것이다
- 동치관계와 동치류는 같은 그룹으로 나누는 기준이다
- 관계 문제를 풀 때 확인할 순서
관계가 어렵게 느껴지는 지점
집합 A에서 집합 B로 가는 이항관계 R은 곱집합 A × B의 부분집합입니다. 기호로는 R ⊆ A × B라고 씁니다. (a,b) ∈ R이면 a가 b와 관계가 있다고 말하고 aRb로 줄여 쓰기도 합니다. 특히 A에서 A로 가는 관계, 즉 R ⊆ A × A를 집합 A 위의 관계라고 합니다.
A = {1, 2, 3}
B = {a, b}
R = {(1, a), (2, a), (3, b)}
이 예시에서 1과 a, 2와 a, 3과 b는 연결되어 있고 나머지 순서쌍은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. 관계는 각 입력에 출력이 하나만 있어야 하는 함수보다 넓은 개념입니다. 어떤 원소는 아무것과도 연결되지 않을 수 있고, 하나의 원소가 여러 원소와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. 따라서 관계 문제에서는 먼저 함수의 규칙을 떠올리기보다 전체 후보 A × B 가운데 실제로 선택된 순서쌍을 표시하는 편이 안전합니다.

MIT OpenCourseWare의 관계 강의와 공개 이산수학 교재도 관계를 곱집합의 부분집합으로 정의합니다. 이 정의를 기준점으로 잡으면 그림이나 행렬은 새로운 대상이 아니라 같은 순서쌍 집합을 다른 방식으로 표시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.
곱집합은 가능한 연결 후보이다
곱집합 A × B는 첫 번째 원소를 A에서, 두 번째 원소를 B에서 골라 만든 모든 순서쌍의 집합입니다. A = {1, 2}, B = {a, b}라면 후보는 정확히 네 개입니다.
A × B = {(1, a), (1, b), (2, a), (2, b)}
관계 R은 이 네 후보 중 일부 또는 전부를 고른 집합입니다. 아무것도 고르지 않은 ∅도 관계이고, 전부 고른 A × B도 관계입니다. A의 원소 수가 m, B의 원소 수가 n이면 곱집합에는 mn개의 순서쌍이 있고, 각 순서쌍을 포함할지 말지 독립적으로 고르므로 A에서 B로 가는 관계는 총 2^(mn)개입니다.
순서쌍은 순서가 중요합니다. 일반적으로 (1,a)와 (a,1)은 다르고, 앞의 순서쌍은 A × B에 속하지만 뒤의 순서쌍은 B × A에 속합니다. 관계의 방향을 바꾸는 역관계를 구할 때 두 좌표를 뒤집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.
조건으로 주어진 관계를 순서쌍으로 바꾸기
관계가 목록 대신 조건으로 주어지기도 합니다. 예를 들어 A = {1, 2, 3, 4} 위에서 xRy ⇔ x가 y를 나눈다라고 정의하면, A × A의 모든 후보를 살펴 실제로 나누어떨어지는 순서쌍만 고릅니다.
R = {(1,1), (1,2), (1,3), (1,4), (2,2), (2,4), (3,3), (4,4)}
조건식이 복잡해 보여도 유한집합에서는 후보 생성 → 조건 검사 → 통과한 순서쌍 기록의 세 단계로 바꾸면 됩니다. 이후 성질 판정도 이 목록을 기준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.
순서쌍·화살표·행렬은 같은 관계를 다르게 본 것이다
같은 관계는 순서쌍 목록, 방향 그래프, 0과 1로 된 부울 행렬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. 어느 표현을 사용해도 관계 자체는 달라지지 않습니다. A = {1, 2, 3} 위의 관계 R = {(1,1), (1,2), (2,3), (3,1)}을 생각해 보겠습니다.
- 순서쌍: 포함된 연결을 가장 직접적으로 기록합니다.
- 방향 그래프:
(x,y)를 정점 x에서 y로 향하는 화살표로 그립니다.(1,1)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고리입니다. - 부울 행렬: 행을 첫 번째 원소, 열을 두 번째 원소로 두고 관계가 있으면 1, 없으면 0을 적습니다.
| 행 / 열 | 1 | 2 | 3 |
|---|---|---|---|
| 1 | 1 | 1 | 0 |
| 2 | 0 | 0 | 1 |
| 3 | 1 | 0 | 0 |
행렬의 첫 행이 1, 1, 0인 이유는 (1,1)과 (1,2)는 R에 있고 (1,3)은 없기 때문입니다. 대각선, 전치 위치, 길이 2인 경로를 살피면 각각 반사성, 대칭성, 추이성을 빠르게 점검할 수 있습니다. 다만 행렬은 어디까지나 유한집합에서 편리한 표현이며 성질의 정의는 순서쌍과 논리식으로 판단해야 합니다.
반사적·대칭적·추이적은 빠진 순서쌍을 찾는 문제다
세 성질은 모두 집합 A 위의 관계 R ⊆ A × A에 대해 정의합니다. 말로만 외우면 헷갈리므로 조건과 반례의 모양을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.
| 성질 | 정의 | 유한집합에서 확인할 것 |
|---|---|---|
| 반사적 | 모든 x ∈ A에 대해 (x,x) ∈ R | 행렬의 주대각선이 모두 1인지 확인 |
| 대칭적 | (x,y) ∈ R이면 (y,x) ∈ R | 모든 화살표의 반대 방향도 있는지 확인 |
| 추이적 | (x,y), (y,z) ∈ R이면 (x,z) ∈ R | 이어지는 두 화살표의 지름길도 있는지 확인 |
A = {1, 2, 3}이고 R = {(1,1), (2,2), (3,3), (1,2)}이면 모든 (x,x)가 있으므로 반사적입니다. 하지만 (1,2)는 있는데 (2,1)이 없으므로 대칭적이지 않습니다. 성질이 성립하지 않음을 보일 때는 정의를 깨뜨리는 순서쌍 하나면 충분합니다.
추이성은 가운데 원소가 맞는 두 순서쌍을 찾습니다. S = {(1,1), (2,2), (3,3), (1,2), (2,3)}에는 (1,2)와 (2,3)이 있지만 필요한 (1,3)이 없으므로 추이적이지 않습니다. 반대로 이어지는 두 순서쌍 자체가 없다면 추이 조건은 반례가 없어 참일 수 있습니다. 결론에 필요한 순서쌍이 원래 목록에 있는지 끝까지 확인해야 합니다.
대칭과 반대칭은 서로의 부정이 아니다
반대칭은 (x,y) ∈ R이고 (y,x) ∈ R이면 x = y여야 한다는 조건입니다. 서로 다른 두 원소 사이에 양방향 연결이 없다는 뜻에 가깝습니다. 등호 관계는 대칭적이면서 반대칭적이고, 공집합 관계도 둘 다 만족할 수 있습니다. 따라서 대칭적이지 않다고 곧바로 반대칭적이라고 결론 내리면 안 됩니다.
역관계와 합성관계는 방향과 연결 순서를 보는 것이다
역관계는 모든 순서쌍의 방향을 뒤집는다
R이 A에서 B로 가는 관계라면 역관계 R⁻¹은 B에서 A로 가며, R의 모든 순서쌍에서 앞뒤를 바꿉니다.
R = {(1,a), (2,a), (3,b)}
R⁻¹ = {(a,1), (a,2), (b,3)}
대칭적인 A 위의 관계는 방향을 모두 뒤집어도 같으므로 R = R⁻¹입니다. 이 등식은 대칭성을 검사하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.
합성관계는 중간 원소를 통해 두 단계를 잇는다
R이 A에서 B로, S가 B에서 C로 가는 관계라면 S ∘ R은 A에서 C로 갑니다. 어떤 b ∈ B가 있어 (a,b) ∈ R이고 (b,c) ∈ S일 때 (a,c)를 합성관계에 넣습니다. 표기 S ∘ R에서도 실제 적용 순서는 오른쪽 R이 먼저입니다.
R = {(1,a), (2,b), (3,a)}
S = {(a,X), (b,Y)}
S ∘ R = {(1,X), (2,Y), (3,X)}
합성을 계산할 때는 R의 두 번째 좌표와 S의 첫 번째 좌표가 같은지 연결하고, 중간 원소는 결과에서 제거합니다. 중간 집합이 맞지 않으면 합성을 정의할 수 없고, 같은 시작점과 끝점을 만드는 경로가 여러 개여도 관계는 집합이므로 결과 순서쌍은 한 번만 적습니다.
동치관계와 동치류는 같은 그룹으로 나누는 기준이다
집합 A 위의 관계가 반사적·대칭적·추이적 세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동치관계라고 합니다. 동치관계는 원소들을 서로 겹치지 않는 그룹으로 묶습니다. 한 원소 a의 동치류는 [a] = {x ∈ A : xRa}처럼 a와 동치인 모든 원소의 집합입니다.
정수 집합 ℤ에서 xRy ⇔ x ≡ y (mod 3), 즉 x와 y를 3으로 나눈 나머지가 같다고 정의해 보겠습니다. 이 관계는 모든 정수가 자기 자신과 같은 나머지를 가지므로 반사적이고, 나머지가 같다는 조건은 방향을 바꿔도 같으므로 대칭적이며, 같은 나머지라는 조건이 이어지면 처음과 끝도 같으므로 추이적입니다.
[0] = {..., -6, -3, 0, 3, 6, ...}
[1] = {..., -5, -2, 1, 4, 7, ...}
[2] = {..., -4, -1, 2, 5, 8, ...}
동치류는 같거나 서로소입니다. 예를 들어 [1]과 [4]는 대표 원소는 다르지만 같은 집합이고, [0]과 [1]은 공통 원소가 없습니다. 모든 동치류를 합치면 원래 집합 ℤ 전체가 됩니다. 이를 동치관계가 집합의 분할을 만든다고 말합니다. 반대로 집합을 겹치지 않는 비어 있지 않은 블록들로 분할하면 같은 블록에 속한다는 규칙으로 동치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.

동치관계 판정에서 자주 놓치는 점
- 예시 몇 개가 맞는 것만으로 전체 성질이 증명되지는 않습니다. 정의의 임의의 원소에 대해 논증해야 합니다.
- 반사성은 관계에 등장한 원소만이 아니라 바탕집합 A의 모든 원소를 확인합니다.
- 동치류의 이름은 대표 원소가 달라도 실제 원소 집합이 같을 수 있습니다.
- 대칭 대신 반대칭을 만족하는 관계는 동치관계가 아니라 부분순서 후보일 수 있습니다.
관계 문제를 풀 때 확인할 순서
- 바탕집합과 방향을 적습니다. R이 A에서 B로 가는지, A 위의 관계인지 먼저 고정합니다.
- 곱집합 후보를 확인합니다. 조건식이 있으면 각 순서쌍이 조건을 만족하는지 검사합니다.
- 표현을 하나로 통일합니다. 작은 문제는 순서쌍, 반복 계산은 행렬, 경로 해석은 방향 그래프가 편리합니다.
- 성질별 반례를 찾습니다. 빠진 대각선, 짝이 없는 역방향, 지름길이 없는 두 단계 경로를 차례로 봅니다.
- 역과 합성의 타입을 확인합니다. 좌표를 뒤집었는지, 중간 집합과 적용 순서가 맞는지 점검합니다.
- 동치류는 집합으로 비교합니다. 대표 원소의 이름이 아니라 실제 원소가 같은지 확인합니다.
공개 교재로 다시 확인하기
- MIT OpenCourseWare 6.1200J Lecture 15: Relations — 관계, 합성, 동치관계와 분할을 다루는 대학 공개 강의 노트입니다.
- MIT OpenCourseWare: Mathematics for Computer Science 읽기 자료 — 공개 교재의 판본과 강의별 읽기 범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.
- Discrete Mathematics: An Open Introduction — Relations and Graphs — 관계·역관계·합성·동치류의 정의와 예시를 제공하는 공개 교재입니다.
다음 학습 경로
곱집합과 부분집합 표기가 낯설다면 먼저 이산수학 집합 기초를 복습하세요. 관계 가운데 각 입력에 출력이 정확히 하나인 특별한 경우는 이산수학 함수 단사 전사에서 이어집니다. 관계를 정점과 화살표로 해석하는 연습은 그래프 이론 기본 개념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.
결론: 관계 문제의 출발점은 항상 R ⊆ A × B입니다. 바탕집합과 순서쌍을 먼저 고정한 뒤 반사성은 대각선, 대칭성은 역방향 짝, 추이성은 두 단계 경로의 지름길로 확인하면 됩니다. 이 세 조건을 모두 통과한 동치관계는 동치류를 통해 원래 집합을 정확히 분할한다는 점까지 연결하면 정의와 계산이 하나의 체계로 정리됩니다.
“이산수학 관계 쉽게 이해하기: 곱집합과 동치관계 기준”에 대한 1개의 생각